[박지원 "安, 사드반대 당론수정 요구했다…당에서 검토할 것"]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대선을 지휘하고 있는 박지원〈사진〉 대표 문제로 수세에 빠졌다. 각 당은 연일 '박지원 상왕론'으로 공세를 펴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19일 대선 TV 토론에서 '상왕론'을 거론하며 "박지원씨를 내보낼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고, 안 후보는 "제가 국민의당 창업주다. 내가 조종당한다는 주장은 스티브 잡스가 바지사장이라는 주장과 같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당 창업주'라고 한 발언을 놓고 20일 문재인 후보 측으로부터 "정당을 자기가 만들었다고 하는 건 오만한 자세를 보여준다"고 다시 공격을 받았다. 이와 별개로 박 대표는 지난 18일 전남 광양 유세 도중 "문재인 후보가 대구에서 대통령 당선이 안 되면 대구 강물에 빠져 죽겠다고 했다"고 했지만, 실제 문 후보는 이런 발언을 하지 않았고 박 대표는 "실수였다"며 이를 사과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박 대표를 부각시키는 건 전통적 보수층을 안 후보로부터 분리시키기 위한 전술이다. 두 당에선 "실제로 상당히 통하고 있다"고 하고 있다. 안 후보 입장에선 자신에게 오던 보수표를 잃는 것이다. 그렇다고 박 대표를 존중하지 않자니 호남표가 걸리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박 대표를 공격하는 건 그의 '공격력'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같은 편일 때는 몰랐는데 다른 편으로 맞서 싸우다 보니 박 대표의 진가를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논란의 중심에 서자 국민의당 일부에서는 박 대표 '2선 후퇴'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박 대표는 주변에 "내가 그만두면 제일 좋아할 사람은 문재인 아니냐"며 "안철수가 대통령에 당선돼도 난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서 역할을 할 뿐 다른 자리는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