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에 위치한 서남대학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서울시립대와 삼육대학교가 선정됐다. 서남대 임시 이사회는 20일 대학 정상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해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4곳에 대한 평가를 벌인 뒤 서울시립대와 삼육대를 모두 우선협상자로 최종 선택했다.
재정 지원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서울시립대학교와 삼육대학교는 의대 인수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으나, 재정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서남대 구성원들이 정상화 방안에 대해 반발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서울시립대는 의대가 있는 서남대 남원캠퍼스를 중심으로 인수하는 대신 서남대 아산 캠퍼스 구성원을 편입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의대 정상화 비용으로 약 300억원, 인수과정에서 500억원을 추가해 투입할 예정이다.
삼육대는 의대가 있는 캠퍼스만 인수한다는 안으로, '기초의학교실 운영 강화', '의대 평가인증을 위한 지원', '삼육서울병원의 부속병원 확장 및 교육환경 구축'을 중점 전략 과제로 삼고 총 1050억원을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서남대학교 교수협의회 소속 의대 교수는 “ 2019년 신입생 모집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올해 8월까지 재정 기여자가 선정돼야 한다”면서 “행정절차를 가능한 간소화해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24일 교육부 소속 기구인 사학분쟁조정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우선협상자가 제출한) 정상화 방안을 심의하기에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5월엔 대통령 선거가 열려 교육부 등 각 정부 부처들이 속도를 내는 것 역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이사회가 진행되는 동안 서남의대생들은 침묵시위를 벌였다.
송승엽 서남의대 예과 학생회장은 “임시 이사회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았다”며 “학생들의 의사 반영과 교육권 보장을 주장하고자 침묵 시위를 벌였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전을 앞두고 벌어진 여론 조사에서는 1순위는 서울시립대 112표, 삼육대 29표, 온종합병원 21표였고 2순위는 온종합병원 96표, 서울시립대 39표, 삼육학원 31표로, 서울시립대가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이 여론조사엔 서남대 교수, 직원, 학생 등이 참여했다.
서남의대 인수전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 2015년 서남대 1차 인수전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명지병원(명지의료재단)이 선정됐으나, 명지병원이 재정확보 방안을 검증하지 못하면서 의대 인수에 난항을 겪었다. 2차 인수전에는 명지병원이 재도전하고 예수병원, 서남대 구(舊)재단 등도 대학 정상화계획서를 제출하며 참가했으나 한국사학진흥재단의 컨설팅 과정에서 3곳 모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인수전은 3차 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