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성매매 의혹' 동영상 촬영 혐의로 기소된 CJ제일제당 전직 부장과 그의 동생 등 공범 5명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이 17일 열렸다. 동영상 촬영을 지시하고 삼성으로부터 9억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는 CJ제일제당 전직 부장은 혐의를 부인한 반면 그의 동생은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재판장 김수정) 심리로 18일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구속된 CJ제일제당 부장 출신 선모씨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 중 동영상 촬영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한다"고 밝혔다.

선씨 변호사는 삼성으로부터 9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추가 기소된 부분에 대해서는 6억원 갈취는 부인했고, 3억원 부분에 대해선 그룹 관계자 연락처만 확인해 줬다며 범행에 일부 관여한 점은 인정했으나 범행을 용이하게 도와준 방조범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함께 기소된 동생 선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선씨 형제는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5차례에 걸쳐 이 회장의 동영상을 촬영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빌미로 2013년 6~9월 이 회장측에 접근해 각각 6억원과 3억원씩 총 9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기소됐다. 자금 출처는 과거 삼성그룹 비자금 수사 당시 발견된 이 회장의 차명계좌로 조사됐다.

검찰은 동영상 촬영 시점이 이건희 회장과 형 고(故) 이맹희 CJ 명예회장 사이의 상속분쟁이 일어난 시점과 겹치는 정황에 비춰 CJ의 조직적 개입을 의심했으나 이를 입증할 단서는 부족한 상황으로 판단했다.

이들에 대한 2회 공판준비기일은 다음달 23일 오후 2시 10분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