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의 해리(33) 왕자가 12세 때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을 잃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해 정신과 상담을 받은 일을 뒤늦게 털어놨다.
해리 왕자는 16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어머니를 여의고 약 20년간 마음의 문을 완전히 닫고 살았다”며 “내 삶은 완전한 혼돈 속에 빠졌고 지난 20년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신경쇠약에 가까운 증세가 나타났고, 억눌린 감정이 폭발해 주먹질할 것 같은 충동에 내내 시달렸다”면서 “28세가 되어서야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용기를 냈다”고 고백했다. 억눌린 감정과 마음 속의 공격성을 해소하는 데는 복싱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누구라도 칠 것만 같았는데 보호대를 착용한 사람에게 주먹을 날릴 수 있어서 훨씬 나았다”는 것이다.
해리 왕자와 그의 형 윌리엄 왕세손의 어머니인 다이애나는 1997년 8월31일 프랑스 파리에서 파파라치에게 쫓기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해리 왕자는 형이 큰 의지가 됐다고 전했다. 그는 “형은 억지로 어머니 생각을 하지 않으려는 나를 향해 ‘그건 정상이 아니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래도 괜찮다’고 계속 말해줬다”고 털어놨다.
해리 왕자는 인터뷰에서 고통스러웠던 지난 세월과 정신과 상담 사실을 털어놓은 이유에 대해 “정신건강 질환을 둘러싼 사람들의 편견을 깨기 위해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