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레드스톰'을 연재하던 암현 작가가 지난 8일 휴재(休載) 공지를 올렸다. "얼마 전 태어난 아이가 입원해 부득이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는 것. 험한 독자 댓글이 달렸다. "마감도 안 지키고 분량도 짧네?" "휴재 말고 아예 푹 쉬어라." 작가들은 해당 댓글을 캡처해 공유하며 분개했다.

웹툰계에 때아닌 '공휴일 공방전'이 일고 있다. 4년째 레진코믹스에 매주 연재 중인 윌로우 작가가 지난달 20일 트위터에 "웹툰 작가에게 공휴일 없는 것 좀 바뀌면 좋겠다. 설날·추석 아무 의미가 없다"고 푸념하자, 다음 날 다른 작가가 "웹툰 작가는 직장인이 아니라 자영업자이고 공휴일 못 쉬고 일하는 그 외 직역(職域)도 많다"며 "성공하면 수익도 일반인의 통념에서 벗어난 수준인데 놀 거 다 놀면서 사는 게 무조건 옳다고 믿는 건 순진하다"고 반격을 가하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이후 작가들이 한마디씩 거들며 논란은 '웹툰 작가는 자영업자인가, 플랫폼 소속 회사원인가'로 번졌다.

서류상 웹툰 작가의 신분은 자영업자. 한국만화가협회에선 종합소득세 신고를 위한 맞춤형 세무 교육까지 해준다. 카카오·네이버 관계자는 "웹툰 작가는 소속 직원이 아니기에 4대 보험이나 공휴일 휴무 등은 적용되지 않는다"면서도 "도의적 차원에서 일부 건강검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손목 부상이나 소화계 질환, 치질 등 건강 악화를 호소하는 작가가 많은 것도 공방의 이유. 직장인 웹툰 '미생' 시즌2 연재를 시작하던 2015년 윤태호 작가는 "연재일이 빨간 날일 경우 체력 안배를 위해 쉬겠다"고 예고했지만, 방송 활동 등을 겸하다 이듬해 건강상 문제로 휴재를 선언했다. "공휴일 휴무가 어렵다면 최소한 11월 3일 '만화의 날'을 모든 웹툰 플랫폼의 공식 휴일로 정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태호 만화가협회장은 "이사회에서도 공휴일 문제에 관해 수차례 논의했다"며 "의견을 청취해 조만간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