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12일 방한 중인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중국의 사드 경제 보복에 대해 “상당히 서운하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또 전술핵(核) 재배치와 대북 송유관 차단 등을 대화 주제로 꺼냈지만, 우 특별대표는 ‘북핵 평화적 해결 원칙’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강조하며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후보는 이날 이례적으로 본인이 직접 기자회견실에 나타나 백브리핑에 나섰다. 보통 비공개 회담 이후 대변인이 브리핑에 나서는 것과 달리 자신이 직접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홍 후보는 12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사에서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 특별대표와 만나 “중국은 5000년 우방국인데 대국이 우리나라 소국에 그런 식으로 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저희로서는 상당히 서운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의 관계는 먹고 사는 문제이고, 미국과의 관계는 죽고 사는 문제”라며 “죽고 사는 문제와 먹고 사는 문제를 비교하면 먹고 사는 문제는 별문제가 안 된다”며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이 불편하다는 기색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이어 전술핵 재배치와 대북 송유관 차단 등도 대화 주제로 꺼냈다. 우 특별대표와의 비공개 접견을 마치고 나온 그는 “사드 배치뿐만 아니라 전술 핵무기도 도입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말씀을 (우 특별대표에게) 드렸다”고 했다.
그는 또 “유엔(UN) 대북제재 결의를 존중해서 압록강 위에 있는 태평만댐 위로 지나가는 대북 송유관을 찾아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매년 30만~50만t 규모의 원유를 북에 보내고 있다. 중국이 북한에 공급하는 원유의 30%만 줄여도 평양을 제외한 북한 도시의 차량 대부분이 멈춰 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 후보는 “송유관 이야기를 하니까 (우 특별대표가) 깜짝 놀랐다”면서 “송유관은 북한 경제제재 중에서 핵심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전술핵 재배치·대북 송유관 차단에 대해 우 특별대표가 어떤 답을 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말에 “평화적 해결 원칙만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홍 후보는 “사드 배치 여부에 대해서는 들은 바 없다”며 “(우 특별대표가) 단지 평화적 해결원칙만 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