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10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비판하며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각종 '연대론' 진화에 나섰다.

유 후보는 이날 바른정당 대전시당 회의에서 홍 후보의 경남지사 사퇴 논란에 대해 "홍준표 후보가 어제 자정을 3분 남기고 경남지사 직을 사퇴했는데, 법을 전공하신 분이 국민 앞에 너무 당당하지 못하게 꼼수를 부린 것"이라며 "홍준표 방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소리까지 나온다"고 했다. 유 후보는 그러면서 "저는 우리 보수가 국민 앞에 자랑스럽고 떳떳할 수 있도록 하나를 하더라도 당당하게 하겠다"고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10일 충북 청주 상당구 육거리시장을 찾아 여성 상인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인사하고 있다.

유 후보는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비판했다. 유 후보는 "경제는 진보고 안보는 보수라는 안 후보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며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대북송금사건의 주범으로 감옥을 갔다 온 분이고 그때 북한에 퍼준 돈이 핵·미사일이 돼서 우리 국민의 생명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는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국민투표에 부치자고 하다가 말을 바꿔서 지난 정부에서 미국과 합의한 사안이니 어쩔 수 없다고 한다"며 "사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필요한 것인데, 어쩔 수 없이 따르겠다는 태도라면 저와는 안보관이 매우 다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이유에서 국민의당이나 안 후보와의 연대는 할 수 없다"고 했다.

바른정당 김무성 선대위원장도 이날 한국당 홍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유 후보의 자강론(自强論)에 호응했다. 김 위원장은 "홍 후보는 박근혜 정부를 망친 역사의 간신인 친박(親朴) 패권 세력을 등에 업고 나라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서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헌당규에 입각해 출당시키는 용기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홍 후보와 자유한국당의 모습이야말로 청산돼야 할 적폐이자 구태고 가짜 보수의 전형"이라고 했다.

이 상황에서 김무성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바른정당 의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연대 문제를 논의했지만, 국민의당 연대파와 한국당 연대파의 목소리가 갈려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국민의당과 연대하자니 존재감이 사라지고, 지지율이 낮아진 한국당과 연대 역시 의미가 없다"며 "일단은 대선 상황을 지켜보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