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학교의 미세먼지 대응 기준을 정부 환경기준이 아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맞추어 미세먼지 농도가 공기 1㎥당 50㎍을 넘으면 학생들의 실외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 미세먼지 종합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그동안 학교의 미세먼지 대응 기준은 1㎥당 미세먼지 100㎍, 초미세먼지 50㎍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기준을 WHO 권고 수준인 50㎍과 25㎍으로 각각 강화해 이 기준을 넘으면 실외 활동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환경부 미세먼지 정보 사이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봄 학기가 시작된 3월 2일 이후 40일 동안 서울 중심부의 공기가 WHO 기준을 초과한 날은 30일(75%)이나 됐다. 이에 대해 대기(大氣) 전문가인 김신도 서울시립대 교수는 "WHO 기준은 최상급 권고일 뿐, 각국은 처한 상황에 따라 기준을 정한다"며 "달성 가능하지도 않은 WHO 기준을 무작정 적용부터 하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고 말했다. 또 서울 관내 학교 1349곳 중 강당이나 전용 체육관 등이 없는 학교는 299곳(22%)에 달해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고 현재의 '보통' 수준만 돼도 체육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질 전망이다.

교육청은 갑작스러운 기준 강화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은 채 "이번 학기 들어 미세먼지 관련 민원 전화가 폭주했다"고만 설명했다. 미세먼지 대책을 아직 교육부 등 관련 당국과도 협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교육청은 또 "제작비 3억원을 투입해 서울의 유치원·초등학생 54만명 전원에게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마스크 개발에 약 45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일괄 지급되려면 5월 말쯤 돼야 한다. 이때쯤 봄 미세먼지는 이미 절정을 지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