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이 정치권에서 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은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준용씨의 2006년고용정보원 입사 응시 원서를 전문 감정 업체에 맡겨 감정한 결과 '위조 작성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응시 원서에 대필(代筆)·가필(加筆)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심 의원이 문제 삼은 부분은 준용씨가 고용정보원에 제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응시 원서 날짜 부분이다. 원서에는 제출 날짜가 '2006년 12월 4일'로 돼 있는데, 필적 대조 결과 숫자 '2006'과 '12·4'의 필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심 의원은 "2006의 2자와 12월 4일의 2자는 동일인의 필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2006'은 준용씨가 직접 썼지만 뒷부분의 '12'와 '4'는 누군가 대필했다는 것이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아들 준용씨가 고용정보원에 제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응시원서와 이력서 사본.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은 5일 “필적 대조 결과 응시원서 ‘2006년 12월 4일’에서 숫자 2의 필적이 서로 다르고, 4는 11에 획을 가필해 작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응시원서와 이력서 사본의 한자 서명 ‘鏞’도 서로 다른 사람의 필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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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의원은 대필한 것으로 추정되는 '12월 4일' 부분에서도 추가로 변조가 있었다고 했다. 심 의원은 "12월 4일에서 '4'는 '11'에 획을 가필해 작성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누군가가 12월 11일로 응시 원서 제출 날짜를 적었다가 뒤늦게 이를 12월 4일로 바꿨다는 말이다. 심 의원 측은 "2006년 12월 6일이 원서 접수 마감일인데 누군가가 이를 제대로 모르고 실제 서류 제출 날짜인 12월 11일로 적었다가 나중에 사실을 알고 4일로 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심 의원은 이와 함께 준용씨의 응시 원서와 이력서 한자 서명 '鏞'자에 대해서도 "운필 형태와 특징에서 상이한 부분이 다수 관찰됐다"며 한쪽 서류에서 서명이 누락되자 누군가가 대신해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심 의원은 필적 감정에 대해 "전문 감정 업체가 실물 화상기, 확대 컴퓨터, USB 현미경을 사용해 정밀 감정을 했다"고 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입장 자료를 내고 "수년 전부터 인터넷에 떠도는 출처 불명의 문서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의혹 제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심 의원은 본인이 가진 문건이 진본임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준용씨의 응시 원서와 이력서 등 입사 관련 서류 원본은 2012년 이후 파기돼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 후보 측 반박에 대해 이번엔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2012년 당시 한 보좌관이 고용정보원을 방문해 거기서 제시하는 원본을 컬러 복사해왔고 내가 그 서류를 가지고 있다"며 "심 의원이 공개했던 응시 원서는 진본 응시 원서와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하 의원이 공개한 것 또한 위조된 것일 수 있다"며 "네거티브가 목적인 정치 공세이며, 일종의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