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 2
이현석 외 25인 지음|부키|352쪽|1만4800원

“눈부신 의료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은 여전히 ‘직접 눈을 마주치며 환자와 갖는 교감이 진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며 살고 있다. 앞으로 더 큰 변화를 목도하게 되겠지만 의사의 본질적 역할은 변함없이 환자의 입장에서 그 아픔을 덜어 주는 일일 것이다.”

부키의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 ‘의사가 말하는 의사’가 10여 년만에 개정판을 출간했다. 책 속의 필진 대부분이 바뀌었고, 기존 필진 역시 그간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원고를 실었다.

이 책은 흘러간 세월만큼 의료계의 많은 변화를 담는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재활의학과가, 산업 보건 인식의 증대로 직업환경의학과가, 메르스 사태로 인해 예방의학과가 주목받게 됐다. 한편 의사의 영역은 더 넓어져 일반 병원 의사 뿐만 아니라 구호활동가로, 의료협동조합 주치의로, 국제기구의 세계공무원으로, 인문의학자라는 생소한 개념의 직종에 종사하는 의사들도 늘어났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도 가장 중요한 건 여전히 ‘직접 눈을 마주치며 환자와 나누는 교감’이라는 게 필진 의사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 책은 오늘도 진료실로, 수술실로, 노동자들의 고공 농성 현장으로 바쁘게 뛰어다니는 그들의 삶을 담는다. 더불어 청소년과 학부모, 더 나아가 의사라는 직업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모든 독자들에게 ‘의사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알려 줄 것이다.

이 책에는 2009년 쌍용자동차 노조 파업 고공 농성, 2014년 세월호 참사 현장 등에 찾아가 의료 지원 활동을 펼친 의사, 말기암 환자에게 일부 통증을 경감시켜주기 위해 마취약을 처방하는 마취통증의악과 의사. '미쳤다'는 표현을 입에 절대 담지 않는 정신과 의사, 환자를 마주하진 않지만 자료를 분석해 보건의료 문제를 진단하고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예방의학 의사, 모두의 마지막 정거장을 지키는 요양병원 의사 등 다양한 사례가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