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31일 오전 3시 35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는 마치 초상집처럼 통곡 소리가 이어졌다. 전날 밤부터 자택 앞을 지킨 지지자 20여 명은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구속될 줄이야" "나라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친박 단체인 '근혜동산'의 김주복 회장은 삭발식을 갖고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오전 4시쯤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될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청사 앞에서도 20여 명의 지지자들이 "구속영장 기각" "탄핵 반대" 등을 외치며 밤샘 집회를 가진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했다.

구치소 들어가는 박 前대통령 - 31일 오전 4시 45분쯤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 차량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을 들은 지지자 100여 명이 구치소 앞에 와서 이 모습을 지켜보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쯤 다시 모여 구속 반대 집회를 했다.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구치소 쪽을 향해 절을 하고 통곡하기도 했다.

오전 4시 45분쯤 서울구치소 앞에 1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구속 반대 집회를 열고 있을 때 박 전 대통령을 태운 호송차가 나타났다. 지지자들은 호송차를 향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친박계인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과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장도 구치소 앞에서 호송차가 들어가는 걸 지켜봤다.

구치소 앞에 모인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오전 9시쯤 해산했다가 오후 2시쯤 다시 모였다. 이들은 구치소 정문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절을 하고 통곡하며 2시간가량 집회를 가졌다. 집회 도중 흥분한 60대 남성 한 명이 쓰러져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이날 박사모 홈페이지 등에는 "9회말 2아웃, 이제 시작입니다" "500만 태극기의 외침을 저들에게 들려줘야 한다" 같은 글이 수백 건 올라왔다.

주말마다 탄핵무효집회를 주최하는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1일 오후 2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500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박사모 등 친박 단체들은 전국의 지지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리고, 부산·경남 등 전국 지역별로 수십 대의 전세버스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저항본부는 본 집회를 가진 후 숭례문과 서울역 등을 거쳐 도심 행진을 할 계획이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이후 격앙된 일부 지지자는 '아스팔트에 정말로 피를 뿌리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하되 일체의 불법·폭력 행위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