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독특한 메신저앱 사용 문화를, 영국 격월간지 1843이코노미스트지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30일(현지 시간) 소개했다.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그림 문자 ‘이모지(emoji·絵文字)’의 기원은 일본이다. 1999년 일본의 무선통신 기업 NTT 도코모(ドコモ)가 만든 176개의 그림 문자가 그 시초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도코모의 이모지는 통신사끼리 호환이 되지 않아, 특정 통신사 이용자 사이에서만 사용됐다.
이모지 문화를 보편화한 건 애플사였다. 2011년 애플이 iOS5에 이모지 키보드를 지원하기 시작하자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SNS와 메신저앱 등에서 이모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이모지는 스마트폰 시대의 보편 문법이 됐다.
그런데 이코노미스트지는 이모지 문화를 가장 아방가르드(avant-garde)하게 발전시킨 국가 중 하나로 한국을 지목했다. 이모지의 창조적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 ‘스티커 문화’를 처음 선보인 것이 한국의 스마트폰 메신저 어플리케이션이기 때문. 이코노미스트지는 “한국의 스마트폰 화법에서 스티커는 어조이자 부호, 펀치라인이자 구두점”이라며 “마치 수식 어구처럼 활용된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선 이모지가 한국어와 영어 다음으로 중요한 ‘제3의 언어’라는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김우룡 교수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카카오톡 스티커에 사과나 변명, 화의 뉘앙스를 가진 스티커가 많다는 데 주목했다. 이코노미스트지는 “한국에선 스티커의 사용연령이 젊은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직장인이나 중년들도 상대방과의 어색하고 민망한 상황을 피하고자 스티커를 사용한다”고 했다. 감정이 과잉된 스티커를 사용함으로써 역설적이게도 불편한 대화를 부드럽게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이어 이코노미스트지는 카카오와 라인 등이 자사의 캐릭터를 활용한 스티커를 통해, 한국이 일본과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도 독특한 이모지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의 스티커 문화를 접한 전세계 네티즌들은 “스티커가 언어의 조미료란 이야기군” “나도 앞으로 어색한 상황이 생기면 이모지를 사용해야지” “그림을 통해 의사소통한 건 우리 이집트가 원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