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한누리는 3부자(父子)가 세운 로펌이다. 2000년 출범 때부터 원로 대법관 출신인 김상원(84⋅고등고시 8회) 변호사와 함께 두 아들인 김주현(55⋅사법연수원 17기) 변호사와 김주영(52⋅18기) 변호사가 공동 대표로 일하고 있다. 김주현 대표변호사는 일반 송무 사건을 담당하며, 김주영 대표변호사는 증권·금융 소송을 전담하고 있다.

1992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회사법 자문변호사로 활동하던 김주영 대표변호사는 1997년 참여연대가 한보그룹에 부실여신을 제공한 제일은행을 상대로 소액주주운동을 벌인다는 신문기사를 본 뒤 소액주주운동에 관심을 가지면서 김앤장을 나왔다. 소액주주운동을 벌이고 싶어도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점이 사무실 운영에 걸림돌이 됐지만, 아버지와 형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한누리의 전신인 김상원·김주현·김주영 법률사무소를 1997년 세웠다. 김주영 변호사는 1999년 ‘여의도투자자권익연구소’를 설립했고 2000년 7월 ‘큰 세상’이라는 의미의 법무법인 한누리를 출범하면서 부설연구소를 통합해 증권·금융 집단소송 전문로펌 토대를 만들었다.

한누리 증권집단소송 정예 변호사들.

최소 50명 이상의 원고가 참여하는 집단소송은 전문성과 팀워크를 갖춘 로펌에 의한 포괄적인 법률서비스가 필수다. 한누리는 변호사가 10명에 불과한 소형 로펌이지만, 전직 대법관 출신부터 젊은 변호사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구성원들이 모여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승화했다. 이들은 매주 모여 토론하는 시간을 갖고 지난 17년간 주요 사건을 대부분 승소로 이끌며 증권·금융 소송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송성현 변호사는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 관련 손해배상법 전문가다. 법무법인 지평지성에서 활동하다가 2011년 한누리에 합류한 송 변호사는 전자공시시스템의 정정공시를 보고 금융감독원에 직접 회계감리를 요청해 분식회계 단초를 잡기도 했다. 송 변호사는 GS건설·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집단소송 기획을 맡고 있다.

박필서 변호사는 소액주주 대리 주주대표소송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 변호사는 현재 현대증권 소액주주를 대리해 주주대표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누리는 2004년 이익치 전 현대증권 사장을 상대로 400억원대 배상판결을 받는 등 현대증권과 질긴 인연이 있다. 박 변호사는 2003년부터 현대증권이 취득했던 자사주의 평균 취득 단가(9700원대) 등을 근거로 제시하는 등 저가 배임 행위를 입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일회계법인에서 3년간 회계감사 업무를 했던 임진성 회계사 겸 변호사, 외국 투자자소송판례 리서치를 전담하는 김성훈 회계사 겸 미국변호사 등 회계 전문 법률가들의 역할도 크다. 임 변호사는 KB금융지주가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 것과 관련, KB손해보험 소액주주들을 대리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DW컨설팅, 프로티비티컨설팅에서 회계감사 및 재무자문업무를 한 경험을 살려 글로벌 금융 사기 현황을 발 빠르게 수집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구현주⋅남덕희⋅조계창 변호사도 사건별로 팀을 이뤄 집단소송 업무에 투입돼 일당백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누리는 설립 초기부터 법률가와 법률사무보조원(Parralegal)의 연합군을 통해 증권·금융 집단소송에 대응했다. 로펌 출범 초기부터 함께한 법률사무보조원들의 전문성도 한누리의 강점이다. 한누리 법률사무보조원들의 평균 근속 연수는 15년이 넘는다. 베테랑 법률사무보조원들은 금융감독원이나 공정거래위원회 등 준사법기관 민원 제기, 각종 증거 탐색·수집, 민사소송 제기 등의 과정에서 중요한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누리는 앞으로 신입 변호사들이 들어와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도 만들 계획이다. 김주영 대표변호사는 “파트너 변호사 수를 늘리고, 지분 소유 구조도 개방해 전문성 있는 후배 변호사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로펌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