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로 향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박근혜(65) 전 대통령은 31일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수감된 서울구치소에 호송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함께 생활하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최순실씨 등과 만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용 원칙상 남성과 여성은 물론 공범 관계에 있는 수용자는 분리 수감이 원칙"이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박 전 대통령이 최씨나 다른 국정농단 사태 연루자들과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한편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는 정치인, 대기업 오너 등 거물급 미결수(未決囚)가 모이는 시설로 유명하다. 이들을 뜻하는 은어인 ‘범털’이 많다고 해 ‘범털 집합소’ 혹은 ‘서울 구치텔’로 불리기도 한다. 서울중앙지검과 가깝고 시설도 좋은 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서울구치소를 거쳐 갔다.

현재 서울구치소에는 국정농단 사태를 일컫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관련자들이 다수 갇혀 있다. 최순실씨와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는 물론 이재용 부회장,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도 이곳에 수감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