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을 앞둔 한국 썰매팀이 대대적인 팀 쇄신에 나선다. 떠났던 장비 코치를 다시 데려오고, 현대차가 제작한 국산 썰매도 보완하기로 했다. 세계 1위를 질주하다 가라앉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한 승부수다.

지난겨울 한국 썰매는 여러 우려를 남겼다. 2015-16시즌 세계 1위였던 봅슬레이팀은 현재 세계 5위로 떨어졌다. 2016-17시즌 첫 월드컵(캐나다)에서 봅슬레이 파일럿 원윤종(32)이 훈련 중 허리를 다쳤고, 그 직후 외국인 코치 간 내분까지 벌어지면서 썰매 날 등을 관리하던 세계적 메카닉 한슐리·파비오 쉬즈 부자(父子)가 대표팀을 떠났다. 또한 원윤종은 올 시즌 현대차 썰매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스켈레톤 윤성빈(23)은 2차 주행에서 성적이 하락하는 징크스에 시달렸다.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이 30일 공개훈련(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4인승 봅슬레이를 밀며 스타트하는 모습. 봅슬레이 대표팀은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을 위해 코치진 재영입과 썰매 보완 계획 등을 발표했다.

한국 썰매 대표팀은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일단 코치진 물갈이에 나선다. 이용 총감독은 30일 평창에서 열린 봅슬레이·스켈레톤 미디어데이에서 "쉬즈 부자의 재영입을 추진 중이며 가능성도 높다. 다음 달 5일까지 계약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부자는 한국을 떠난 뒤 각각 라트비아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일했지만 이달 말로 계약이 끝나 복귀가 가능하다. 대신 이들과 마찰이 있었던 프랑스 출신 주행 코치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현대차 썰매에 대한 보완 계획도 밝혔다. 핵심은 썰매 날이다. 봅슬레이 1대에는 총 4개의 썰매 날이 장착된다. 이 날의 온도나 두께 등이 기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날 온도가 높으면 썰매가 트랙 얼음을 너무 녹여 기록 손해를 본다. 이런 이유로 썰매 강국 독일은 날 100세트(400개) 이상을 마련해 대회 때마다 골라 쓴다. 한국은 지금까지 날 3~4세트만 갖고 돌려썼다. 대표팀은 현대차와 함께 120여 세트의 날을 새로 준비해 '평창 최적의 조합'을 찾아낸다는 계획이다.

선수들의 기술적·심리적 부분을 위해선 새 주행코치를 영입할 계획이다. 물망에 오르는 건 캐나다 출신 피에르 루더스 봅슬레이 코치다. 그는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러시아의 봅슬레이 주행 코치를 맡아 남자 2인승·4인승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이 총감독은 그에 대해 "홈 트랙 이점을 살리는 방법을 잘 안다. 선수들의 주행 기술을 성장시키고, 자신감도 심어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켈레톤에서도 윤성빈을 지도할 새 코치를 찾고 있다. 윤성빈은 "열 번 타서 열 번 모두 기록 차이 없게 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총감독은 "다음 달부터 하계 훈련, 9월부터는 트랙 적응 훈련에 돌입해 올림픽 금메달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