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다음달 1일 방송 예정인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국민의원' 특집편에 대해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탈당을 하지 않고 바른정당 활동을 해 중징계를 받은 비례대표 초선 김현아 의원을 자유한국당 대표로 섭외해 촬영하다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정준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30일 "지난 화요일(28일) 서울남부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고, 오늘 심문기일이 잡혀 재판을 한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해당 행위로 징계받은 국회의원을 우리 당의 대표로 출연시킨 무한도전 제작진의 결정은 노이즈 마케팅"이라면서 "아무리 예능프로그램이지만 적절하지 않아서 (가처분신청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무한도전은 다음달 1일 방송될 '국민의원' 특집편을 위해 5개 정당에서 국회의원을 각각 1명씩 섭외했다. 특집편에는 김 의원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국민의 당 이용주, 바른정당 오신환,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출연한다.

정 대변인은 지난 28일 논평에서도 "김 의원은 바른정당 창당 행사에 참석하고 공식 행사에 사회를 보는 등 해당 행위를 일삼아 왔다"며 "실제로는 바른정당 의원 2명이 출연하고 한국당 의원은 출연하지 않는 것이므로 방송의 공정성에 정면으로 반한다"고 반발했다.

주거·도시계획 전문가인 김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례대표 17번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김 의원은 최순실 사태가 불거진 뒤 새누리당을 탈당한 바른정당 의원들과 같은 행보를 했지만 탈당하면 비례대표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한국당 당적을 유지해 왔다. 이에 새누리당은 지난 1월 윤리위원회를 열어 김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3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에 대해 "방송을 보면 지금의 걱정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생각할 것"이라며 "오히려 국민이 어떤 말씀을 하는지 직접 듣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처음에 무한도전에서 제안이 올 때 주거문제, 특히 청년 주거 문제에 관해 국민에게 공모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며 "주거문제와 관련해 제가 추천을 받아서 나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처음에 무한도전 측에 제가 당을 대표하거나 하는 거면 솔직히 좀 그렇다고 말했더니 그쪽에서 그런 게 아니고 주제별로 구성을 맞춰야 한다고 해서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