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한복판에 갑자기 등장한 '두려움 없는 소녀상(Fearless Girl)'〈사진〉이 1년간 자리를 지키게 됐다고 AP통신 등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애초 이 동상은 일주일간만 설치를 허가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날 "'두려움 없는 소녀상'을 2018년 2월까지 그대로 두기로 했다"며 "이 예술품은 여성 리더십에 관한 의미 있는 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녀상은 지난 7일 새벽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월스트리트 상징인 황소상 앞에 세워졌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SSGA)의 의뢰를 받은 미국 여성 조각가 크리스틴 비스발이 제작했다. 비스발은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전통적으로 남성 중심인 월가 한복판에 선 소녀상은 '이봐, 우리(여성)가 여기 있어'라고 말하고 있다"며 "소녀상은 '여성은 아담하고 섬세하지만 강하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했다.

뉴욕 시민들은 대부분 "영구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시 공익법무관 레티샤 제임스는 "동상을 영구 설치하기 위한 청원서를 준비 중"이라며 "현재 5만명 이상의 서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