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61)씨가 자신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비서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최씨는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자신과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 23차 공판에서 비서인 안모(여·33)씨를 6개월 만에 만났다.

안씨는 최씨 거주지로 알려진 미승빌딩을 관리하고, 최씨 딸 정유라(21)씨를 살펴주는 등 가까이에서 최씨를 도운 인물이다.

최순실씨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최씨는 이날 재판에서 발언권을 얻어 직접 안씨에게 말을 걸었다. 최씨는 "여기까지 나오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한 뒤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안씨에게 "경리 일 하면서 이런저런 일 했는데 사익을 추구한 게 아니지 않았냐"고 물었고, 안씨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최씨 변호인은 지난해 10월 벌어진 검찰의 미승빌딩 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압수수색 과정이 위법 하다고 주장했고, 안씨는 당시 검찰 압수수색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증언하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안씨는 "당시 검찰 수사관에게 연락이 와 하드디스크 등 확인 작업에 참관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며 "요즘은 참관하지 않아도 가능하다고 해, 변호사와 상의한다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안씨는 또 "지난해 10월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을 때 검사가 내 진술을 거짓말로 확신하고 믿지 않으면서 다그쳤다"면서 "다시는 검찰에서 조사받고 싶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최씨는 이어 안씨에게 "검찰에서 강압적으로 수사하면, 피의자가 아니니 권리를 잘 지켜야 한다"며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최씨의 말을 들은 안씨는 증인신문이 끝난 뒤 곧바로 법정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