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 경선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는 3월 27일 페이스북에 "특수본부장은 노무현 정부 때 문재인 민정수석, 비서실장 밑에서 사정비서관으로 일했던 사람"이라고 이영렬 특수본부장(서울중앙지검장)을 겨냥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영장을 청구하기 전이었다.

사실은?

홍준표 후보는 지난 21일에도, "요즘 검찰은 딱 한 명의 눈치를 보고 있다"며 "풀은 바람이 불면 눕지만 검찰은 바람이 불기도 전에 눕는다. 미리 눕는다"고 비꼬았다. 그는 "

요즘 검찰 행태가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27일엔 이영렬 특별본부장이 노무현 정부 시절 문재인 비서실장 밑에서 사정비서관으로 일했기 때문에, "아마 그것 때문에 (검찰이) 박 전 대통령 신병처리에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0월 4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답변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참여정부 초대 민정수석을 지냈고,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2004년 3월 12일) 이후인 2004년 5월 다시 청와대에 들어가 시민사회수석, 민정수석(2005년 1월)을 거쳐 참여정부의 마지막 비서실장(2007년 3월~2008년 2월)을 역임했다.

한편, 이영렬 당시 중앙지검 외사부장이 청와대 사정비서관으로 옮긴 것은 2006년 11월. 그는 이후 2년간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따라서 그가 문재인 민정수석·비서실장 밑에서 사정비서관으로 일했다는 홍 지사의 말은 맞는다.

그런데 작년 11월 11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지검장'으로 임명된 것은 최순실 덕이라는 주장을 폈다. 박 의원은 그는 최순실씨에 의해 지검장으로 임명됐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특히 "대통령이 당시 '이영렬, 이 분을 반드시 (지검장으로) 해주세요'(라고) 했는데 누가 시켰느냐. 최순실이 임명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본부장을, 모든 정보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제공하는 '우병우 사단'의 멤버로 몰았다.

팩트 검증 총평 검증기준

홍준표 지사의 주장처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눈치’와 ‘바람’ 탓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는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문 후보가 노무현 정부 민정수석·비서실장으로 재임하던 시절에 이영렬 검찰 특수본부장이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낸 것은 맞는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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