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 지지자들이 모였다.

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지난 27일 서울 삼성동 자택 주변은 지지자들이 몰려와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지자들은 자택 앞에서 취재하던 기자들을 폭행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을 만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대비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은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오후 3시41분쯤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았다. 동행한 사람은 없었다. 유 변호사가 자택을 방문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이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한 후 처음이다.

유 변호사는 ‘영장실질심사를 예상했나’ ‘박 전 대통령이 (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참석하나’ ‘영장실질심사 거부할 가능성도 있나’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3시간 후인 오후 6시50분쯤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나온 뒤 ‘검찰의 영장 청구를 예상했느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27일 오후 유영하 변호사가 서울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자택에서 나와 차량에 오르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는 지지자 300여명이 몰려 검찰을 비난했다.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인터넷 카페에 자택 앞으로 집결하자는 공지를 올렸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한 지난 21일 이후 자택 앞에서 농성하는 지지자 수는 20여명까지 줄었었다.

자택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확성기를 켜고 “박근혜 만세” “검경 정신 차려라”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언론 인터뷰를 하지 마라”고 고함치며 언론을 향한 반감도 드러냈다. 김모(60)씨와 또 다른 60대 남성이 자택 앞에서 취재하던 기자들을 때린 혐의(폭행)로 각각 현장에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경찰에 “(기자들에게) 촬영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아 때렸다”며 “특정단체에 가입돼 있지 않고 박 전 대통령을 사랑해서 찾아왔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다른 60대 남성은 여경이 여성 시위자를 떼어 놓는 과정을 촬영하던 기자의 모자를 잡아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파출소에는 ‘소란스럽다’는 주민 민원이 빗발쳤다. 한 주민이 자택 앞에서 경찰에 “소음을 측정해 제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은 6개 중대 480여명의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