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은 첫 지역 순회 투표인 호남 경선 결과가 발표되는 27일에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당 관계자들은 야권 텃밭인 호남에서 문재인 후보가 50% 이상 득표한다면 '대세론'을 입증하면서 안희정·이재명 후보가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문 후보가 50%를 넘기지 못하면서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할 경우에는 '대세론'에 금이 가면서 안희정·이재명 후보의 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경선은 ①일반 당원+일반 시민의 사전 투표 ②일반 당원+일반 시민의 ARS 투표 ③4개 권역별 유세장에서의 대의원 현장 투표 세 가지로 이뤄진다. ①번 사전 투표는 이미 지난 22일 끝났다. 이어 호남 지역에서 25~26일 ARS 투표(②)를 했다. 27일에 호남 지역 당 대의원들이 현장 투표(③)를 하고, 세 가지 투표 결과를 합산한 호남 지역 경선 결과를 발표한다. 이어서 충청권(29일), 영남권(31일), 수도권·강원(4월 3일)이 같은 방식으로 이어진다. 최종 결과는 4월 3일이 돼야 나오는 것이지만, 당 관계자들은 "호남 경선 결과가 사실상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문 후보 측은 경선 시작부터 캠프 전력을 호남 지역에 총투입했다. 대외적으로는 과반 득표가 목표지만 내부적으로 60% 득표까지 기대하고 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이변은 없다. 모든 지역 경선에서 50% 이상 득표를 통해 결선투표 없이 1차 투표만으로 압도적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경선은 4월 3일 발표되는 1차 투표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후보자 간 결선투표(4월 8일 예정)를 실시한다.
문 후보가 50%를 넘긴다 해도 2위와의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에는 남은 지역 경선의 뚜껑을 모두 열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는 총 214만명이 선거인단으로 참여했는데, 그중 호남 선거인단 비율은 전체 20% 수준이고 절반 가까이가 마지막 경선 지역인 수도권에 몰려 있다. 안희정·이재명 후보 측은 "결선투표까지만 가면 비문 세력이 결집하며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고 하고 있다.
문 후보가 호남에서 50%를 넘기지 못하면 '대세론'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이 후보 측은 "호남 경선에서 문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의미 있는 2등'을 할 경우 '문재인 대세론'은 무너진다"고 말했다. 한번 무너진 '대세론'은 다시 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안·이 후보 측은 '전두환 표창장' 발언 논란 이후 호남 지역의 바닥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4일 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호남 지역 지지율은 일주일 전과 비교해 1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비슷한 시기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최대치를 기록한 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