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지낸 허헌의 딸이자 작가인 허근욱(87·사진)씨가 25일 오전 9시 11분 폐렴 후유증으로 별세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영문과를 다니던 허씨는 1948년 가족을 따라 월북했다. 신간회 중앙집행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아버지 허헌(1885~1951)은 이후 북한 최고인민회의 초대의장을 맡았고, 이복 언니 허정숙은 북한 초대 문화선전상, 남동생 허종은 유엔 북한대표부 부대사 등을 지냈다.
폐쇄적 북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허씨는 1950년 남편과 월남해 1959년부터 KBS 방송 작가로 일했다. 1960년 자전소설 '내가 설 땅은 어디냐'를 통해 남·북한의 실상을 토로하기도 했다. 2001년 부친을 기린 전기 '민족변호사 허헌'을 출간키도 했다. 이 책에서 허씨는 "아버지는 공산주의자가 아닌 박애주의자"라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문학상, 반공문학상, 한국 PEN문학상, 순수문학상 대상, 이화문학상, 새천년한국문학상, 허균문화예술대상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 성모병원. 발인 28일 6시 30분. (02)2258-5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