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캠프(더문캠)의 양정철 비서실 부실장은 “문 후보가 말하는 적폐(積弊)청산, 국가 대개조는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을 겨냥한 게 아니다”라며 “우리 사회의 무너진 시스템과 특권적 구조를 바로잡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양 부실장은 27일 자 주간조선 최신호와 인터뷰에서 “문 후보의 정치인식은 여의도식 고정관념이 아닌 평범한 시민들의 보편적 상식에서 출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양 부실장은 ‘(문 후보가) 이번이 대선 ‘재수’를 하는 셈인데, 과거와 달라진 점은 뭐라고 보나’라는 질문에 “와신상담, 절치부심…. 2012년 대선 때와 달리 지금 문 후보는 그야말로 준비된 대선후보”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그때보다 훨씬 심각한 이른바 ‘정치적 IMF’에 처해 있는데 무너진 민주시스템을 바로 세우고 보편적 시장가치의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튼튼한 안보를 책임지겠다는 비장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대선에 임하고 있다”며 “특히 (문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해준 호남 분들에게 한없이 죄송하고 한스럽게 생각하고 계신다”고 했다.
양 부실장은 '지근거리에서 본 문 후보의 단점'에 대한 질문엔 “요즘도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일일이 응대한다”며 “정치적 동지라는 사람들에게 조금 더 단호할 필요가 있다. 문 후보가 지금보다는 매몰찼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내 다른 대선캠프와 타 정당에서 자신을 문 후보의 ‘비선(秘線)’ 중 한 명으로 지목한 것에 대해서는 “나는 비선이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비선 논란은 존재하지 않는 허구의 유령 같은 공격논리”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문 후보가 국회의원으로 계실 때나 정치에서 물러나 있을 때 소소한 일을 밖에서 돕는 집사 같은 역할을 한 사람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양 부실장은 “비선이나 패권을 거론하는 배경에는 문 후보를 비하하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마치 누군가 써주는 걸 읽거나 조종당한다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것 같다”면서 “문 후보는 정치적 메시지가 누구보다 분명하고, 정무적 판단력도 뛰어난 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