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 시절 국회에 출석한 남재준 전 국정원장.

무소속 대선에 출마하는 남재준(73) 전 국정원장은 24일 "극단적 반(反)국가 위험세력을 척결하겠다"고 밝혔다.

남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냐 민중민주주의냐, 자유조국이 되느냐 북한 김정은 체제에 종속되느냐를 선택할 갈림길에 서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권리 주장에 앞서 말없이 땀 흘려 일하고 아들딸 손자 손녀의 행복한 앞날을 염원하며 의무를 다한 사람들의 나라다. 역사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무리가 이룩한 나라가 아니다"라며 "개인, 단체, 기관을 막론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며 정부를 공격하는 행위와 일체의 탈법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핵 위협과 관련 "사드 배치를 넘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술핵 재배치, 경우에 따라선 독자적 핵무장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남 전 원장은 현재 여야의 거의 모든 대선주자들이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를 거론하며 '권력 분산'을 거론하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는 무소불위 권력을 행사하는 국회 독재국가"라고 규정하고 대통령의 국회 해산권 부활, 비례대표제 폐지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강성 귀족노조의 불법행위 근절, 검경 수사권 조정, 교육감 선거와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연계 등을 내걸었다.

남 전 원장은 군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 육군참모총장을 지냈으며, 박근혜 정부 첫 국정원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