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을 걷다 보면 산자락 곳곳에 사람들이 텃밭을 만들어 각종 채소를 기르는 것을 보게 된다. 관할 관청에서 여기저기에 '텃밭을 조성하지 말라'는 경고문과 팻말을 붙여 두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살림에 보탬이 되게 하거나 휴일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텃밭을 만드는 것이겠지만 산림 무단 경작은 개인의 작은 이익을 위해 다수의 큰 이익을 침해하는, 엄연한 범법 행위다.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고, 설혹 적발해도 처벌이 너무 가벼우니 근절되지 않고 있다.

산림을 훼손해가며 멋대로 경작하는 텃밭은 부작용이 만만찮다. 산사태의 위험이 높아지고, 산림 경관을 흉하게 만들며, 주변에 쓰레기도 버려지곤 해서 환경을 오염시킨다. 법규를 강화해 지속적이고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 자연을 아름답게 보전해 후손 대대로 물려주는 것은 우리의 책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