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원 헌법재판소 재판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끈 헌법재판소 재판관 8인의 평균 재산은 18억2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재산 중에서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등 부동산의 비중이 높았다. 차량은 상대적으로 소박했다.

23일 헌재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7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탄핵심판 사건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의 재산은 27억4358만원으로 헌재 재판관 가운데 가장 많았다. 그는 본인 명의로 서울 서초구에 재건축 중인 9억4400만원 상당 아파트와 부인 명의의 2억8727만원 상당 서울 강남구 소재 아파트 등을 갖고 있다. 차량은 2007년식 SM5(483만원)다.

강 재판관은 매년 재산공개 때마다 그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가 얼마인지 관심을 끌었는데, 지난해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그는 지난 2007년 부장판사로 승진하면서 삼성전자 주식 680주(당시 시가 4억1684만원)를 처음 신고했다. 2013년∼2014년 강 재판관은 110주를 1억5000만원에 매도했고, 지난해 나머지 570주를 8억1927만원(주당 140만원대)에 전량 처분했다.

결국 4억원대 주식을 장기보유하면서 1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난 21일 주당 213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운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울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정미 전 재판관의 재산은 16억3056만원이다. 이 전 재판관은 본인 명의로 6억4700만원 상당의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로 7억원 상당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전세임차권을 갖고 있다. 차량은 1999년식 쏘나타(108만원)다.

한편 세월호 참사 직후 박 전 대통령의 근무 태도를 지적하는 보충의견을 제시한 김이수 재판관은 배우자 명의로 LG전자 주식 2000만원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재판관은 헌재 재판관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재산 감소를 보였다. 김 재판관은 모친이 사망해 재산등록에서 제외되는 등 이유로 전년 대비 3억5988만원이 줄어들었다.

반면 조용호 재판관은 총 2억4961만원의 재산이 늘면서 가장 큰 폭으로 재산이 증가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충청남도 서산시 소재 대지와 임야가 1억834만원, 아파트와 복합건물이 1억664만원으로 가액이 증가했다.

이진성 재판관은 9억5304만원의 재산으로 재판관 중 유일하게 한자릿수 억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