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릴 일본의 한 골프장이 그간의 남녀 차별 규정을 폐지하고 여성도 정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90년 가까이 남성만 정회원으로 받던 이 골프장은 지금까지 여성은 남성 정회원의 가족 자격으로 평일에만 이용할 수 있었다.
21일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수도권 사이타마현에 있는 가스미가세키(霞ケ關) 골프장은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정회원을 남성으로 한정했던 정관 세칙을 바꾸자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지금까지 이 골프장 정관은 정회원 자격을 '일정 연령 남자'로 한정했는데, 이것을 '일정 연령 사람'으로 바꿨다. '남자'를 '사람'으로 바꾸는 데 1929년 개업 이래 88년이 걸린 셈이다.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은 도쿄올림픽 유치가 확정된 이후 논란의 대상이 됐다.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를 이곳 대신 다른 골프장에서 치르자는 주장도 나왔다.
이런 흐름에 방점을 찍은 게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다. 그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은 차별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남녀평등 정신에 경의를 표하지 않는다면 다른 경기장을 찾아봐야 한다"고 했다. 가스미가세키 골프장 정회원 1200명은 오랫동안 이 문제로 의견이 엇갈렸지만 바흐 위원장 기자회견 이후 "IOC 권고를 받아들이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