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특전사 복무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표창을 받았다는 것은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사실이다. 문재인 캠프는 그간 "전두환으로부터 문 후보가 표창을 받았다는 것은 가짜 뉴스"라고 해왔다. 그러나 문 후보는 19일 TV 토론에서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고 했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특전사 복무 시절 공수 훈련 사진.

['공무원 정치활동' 공약한 문재인]

문 후보는 1975년 8월부터 1978년 2월까지 특전사 제1공수특전여단 3특전대대에서 복무했다. 장교·부사관이 주축인 특전사는 자원입대가 원칙이지만 문 후보는 반독재 학생운동으로 4개월간 수감 생활을 하다 석방된 뒤 일반병으로 강제 징집돼 특전사령부로 배치된 경우다.

문 후보는 토론에서 "공수부대 때 내 주특기는 폭파병이었다"며 "특전사령관으로부터 폭파 최우수상을 받았고 전두환 장군, 반란군의 가장 우두머리였는데 전두환 여단장으로부터 표창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71년부터 제1공수특전단장을 맡았다.

하지만 문재인 캠프의 '가짜 뉴스 대책단'은 24페이지 분량의 사례집에서 '전두환 표창'을 가짜 뉴스로 지목했었다. "최초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발설된 것으로 추정되고 고종석 작가가 트위터로 공론화시켰다"는 것이다.

안희정 후보의 박수현 대변인은 "후보는 표창 받았다고 말하고 캠프는 이를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는 아이러니"라고 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정말로 전두환 표창장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냐"고 했다. 광주 출신인 최성 후보는 토론회에서 문 후보에게 "전두환 표창장은 버려야지 가지고 있느냐"고 했다. 문 후보 측은 "정치권의 무책임한 정치 공세"라며 "사병으로서 군 생활을 잘 해 부대장 표창 받은 걸 문제삼는 우리 정치권의 낮은 수준을 개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