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희정·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19일 열린 '제5차 더불어민주당 합동 토론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세 후보는 지금까지 있었던 토론회 중 가장 뜨겁게 논박을 벌였다. 날카로운 방청객 질문에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메머드급 文 캠프 공격 대상…文 "10초만 달라" 적극 반박

모두발언 직후 이뤄진 '통합과 적폐청산 어떤 것이 먼저냐'는 첫 번째 토론주제부터 세 후보가 부딪혔다. 안 후보는 "매머드 조직을 갖춘 문 후보 캠프가 걱정"이라며 "대선 후 다 한 자리를 달라고 할텐데, 그분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기우"라며 "공직자 후보는 청와대 검증 시스템을 거쳐서 되는 것인데 역대 정부 중 가장 깐깐한 인사검증을 한 게 저 문재인 민정수석"이라고 했다.

이 후보도 "기득권과 손잡는 기득권 대연정으론 청산과 개혁, 변화는 불가능 하다"며 문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더해 안 후보가 "적폐세력이 (문 후보) 캠프에 죄다 있다"며 "내가 하면 다 개혁이냐. 문 후보 말을 이해 못하겠다"고 비판 수위를 올렸다.

그러자 문 후보는 사회자에게 "10초만 (발언기회를 달라)"고 한 뒤 "이 후보는 진보를 주창하다 나는 보수주의자라 말하고 재벌 해체 말하다가 재벌 해체 말한 적 없다고 한다"고 반박했다

◇文 "사드 무용론" vs. "文의 전략적 모호성은 대재앙"

세 후보는 사드 문제의 해법을 두고도 이견을 보였다. 문 후보는 "사드 강행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할 짓을 다하고 있다"며 "사드 문제는 다음 정부로 넘겨야 한다"고 했다.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이미 사드가 배치됐는데 '입장이 없다' '나중으로 미루라'고 한다"며 "대재앙이 발생하고 있는데 책임있는 분들이 '나는 모르겠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문 후보의 '전략적 모호성'을 언급하며 "세월호 7시간동안 대통령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맡긴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고도 했다.


◇날카로웠던 방청객 질문…후보들 '진땀'

이날 후보들은 날카로운 방청객 질문에 진땀을 빼기도 했다.

문 후보는 "벌써부터 캠프에 사람이 모이고 챙길 사람이 많아 옥석을 가리는게 쉽지 않을 듯하다"는 방청객의 질문에 "과거에 삶이 달랐어도 정권교체 목표로 함께해 함께 세력을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분들이 완전하지 않다. 그분들 (본인들이 저지른) 문제에 대해 사과했고 저도 부적절하다 지적했으며 책임지고 물러난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청년 위한 복지는 없다"고 말했던 것에 대해 해명 요구를 받았다. 방청객은 "어느새 사회 약자가 된 청년 생각하며 청년 분노를 이해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안 후보는 "우리 청년에게는 구명보트 아닌 풀장 필요하다. 근데 일자리란 풀장 없다"며 "청년 문제에 무관심하고 냉정해 보였다면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고 전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 후보는 "반기업 정서로 대기업을 적대적으로 보는 것 같아 걱정"이라는 방청객의 질문을 받았다. 방청객은 "재벌 해체를 주장하는데, 그게 과연 가능하느냐"며 "또 재벌 해체가 논란 되니 말도 바꾸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제가 하자는 것이 재벌 대기업을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며 "가족 경영 황제경영 요소 제거하고 정상적인 국민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