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첫 경선 후보 토론회에서 설전을 주고받았다

두 후보는 19일 광주 MBC에서 열린 바른정당 경선 후보 1차 정책토론회에서 당내 분란, 대선후보 단일화, 모병제 등 현안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다.

먼저 남 후보는 당내화합과 관련해 “최근 바른정당 내에 친유(친 유승민)계가 생겼다는 말이 나온다. 김무성 전 대표와도 화합이 잘 안 되는 게 리더십 부재 아닌가”라며 “(유 후보와) 전화 통화가 잘 안 된다. 국회의원들도 얘기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제가 친이(친 이명박)·친박(친 박근혜) 10년 동안 질려서 (당을) 나온거고, 새누리당에서 대통령한테 할말 다 한 사람 저 밖에 없다”고 맞받았다.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유 후보가 “남경필 후보는 연정·공동정부를 주장하면서 후보단일화는 반대하고 있다. 경기도의 연정은 자유한국당과 하면서 후보단일화는 안 된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보수후보 단일화는 당에서 하지 않기로 했는데 계속 (주장)한다”고 했다.

모병제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부딪혔다. 유 후보는 모병제 도입을 주장한 남 후보를 향해 “정의롭지 못하다”고 했다. 유 후보는 "(돈이) 없는 집 자식들만 전방으로 보내고 부잣집 자식들은 합법적으로 군 면제하는 것"이라며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도 모병제에서 징병제로 바꾸고 심지어 남녀 다 군대에 간다"고 했다.

남 후보는 이에 대해 "제 공약을 제대로 안 보신거 같다"며 "지금은 (병역의무가) 정의롭나"라고 반문했다. 남 후보는 "2023년 도래하는 인구절벽 때문에 생기는 부족분 5만명부터 모병제로 바꾸자는 것"이라며 "남북관계를 보면서 점차 전환해서 끝에는 모병제로 가야 한다"고 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두 후보 모두 “꼭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시기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했다.

유 후보는 “개헌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도 “권력구조만 논의하는 데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남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불러온 최순실 국정농단의 근본 원인은 바로 권력이 하나로 집중된 것”이라며 “집중된 권력을 분산하는 게 개헌의 핵심으로,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