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에 3타차 4위
전인지는 공동 5위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하는 유소연(27·메디힐)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에서도 진가를 뽐내고 있다.

유소연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67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8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를 적어낸 유소연은 선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에 3타 뒤진 단독 4위에 자리했다. 유소연은 2014년 8월 캐네디언 퍼시픽 위민스 오픈 이후 30개월 넘게 정상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기복 없는 플레이는 유소연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로 유소연은 2014년 10월 레인우드 클래식부터 최근 HSBC 위민스 챔피언스까지 57개 대회 연속 컷통과를 기록 중이다. 덕분에 우승 없이도 세계랭킹은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주에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소연은 이날도 조용히 강했다. 2번홀 버디로 시작을 알리더니 5번홀부터 4연속 버디로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유소연은 후반 시작과 함께 6번째 버디를 신고했다. 파5홀인 15번홀에서는 이글을 성공하면서 선두와의 격차를 더욱 좁혔다.

지난해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에 우승을 노리는 전인지(23)는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로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버디 7개, 이글 1개로 펄펄 날았지만 보기 3개가 아쉬웠다.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박인비(29·KB금융그룹)는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로 리디아 고 등과 공동 7위 그룹을 형성했다. 박인비는 버디 6개,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세 선수의 최종전 성적에 따라 한국 선수의 4개 대회 연속 우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남달라' 박성현(24·KEB하나은행)은 특급 신인의 면모를 이어갔다. 박성현은 이날 4언더파를 치면서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 공동 11위를 기록했다. 역전 우승에는 멀어졌지만 톱10 진입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김세영(24·미래에셋)은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33위에 머물며 타이틀 방어가 어렵게 됐다.

선두 노르드크비스트는 이날만 11타를 줄이는 괴력을 뽐냈다. 노르드크비스트는 보기 없이 버디 9개, 이글 1개를 잡아냈다.

장타자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중간합계 19언더파 197타로 공동 2위에 올라 마지막 날 혈투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