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박주선·손학규 국민의당 대선 후보들은 18일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에서 자신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진 한 장씩을 가져와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 2011년 청춘콘서트때의 사진을 들고 나왔다. 안 후보가 충남대학교를 방문했던 사진인데, 1800석 강당에 3000명이 모여서 무대 뒷자리까지 학생들이 앉아있는 모습의 사진이었다.

그는 “카이스트 교수 시절 한 친구가 와서 상담을 했는데, 나중에 펑펑 울었다”며 “학생의 아픔을 위로해 줘야겠다는 생각에 청춘콘서트를 시작했고, 청년의 아픔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정치를 시작했다”며 “초심을 돌아보게 하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후보는 신문에 실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대학교 재학시절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한 후 인터뷰를 하며 찍은 사진이었다.

박 후보는 “이 사진은 수석 합격한 후 화장실도 없는 단칸 셋방에 기자들이 찾아 와서 인터뷰한 것을 찍은 사진”이라면서 “당시 어머니가 내 대학등록금을 위해 피를 뽑고 노점상을 했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시대에 어머니의 희생으로 부족하지만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박 후보는 “국가가 (개인의) 억울함을 막아주는 나라, 장래를 보살펴주는 나라, 이것을 만드는 것이 어머님이 가르쳐주신 것”이라며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되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시대를 꼭 만들고 싶다”고 했다.

손 후보는 어머님의 사진을 꺼냈다. 손 후보는 “저희 어머니가 칠순때 사진이다. 제가 유신독재를 피해서 2년간 피해 있을 때”라고 했다. 그는 “당시 암 투병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어머니 병실에 몰래 찾아갔더니 어머니가 어떻게 왔냐며, 빨리 가라고 하셨다. 그리고는 돈을 주시려고 하셔서 내가 3만원을 드렸다. 그랬더니 어머니가 빨갱이가 준 돈이냐고 되물었다”고 말했다.

손 후보는 “사실 그 돈은 집사람이 준 돈인데, 전날 막내 며느리 고생한다고 어머니가 쥐어준 돈이었다. 어머니가 아직도 빨갱이 의심하고 돌아가신게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저는 민주주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