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17일 실시한 대선 후보 예비 경선(컷오프)에서 박주선·손학규·안철수(기호 순)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했다. 국민의당은 25일부터 지역 순회 경선을 시작해 4월 4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이날 서울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예비 경선에는 모두 여섯 후보가 참여했다. 박·손·안 후보 외에 양필승 로컴 사장, 김원조 세무사, 이상원 전 양천구 신정동 통장 등도 유명 후보들과 함께 예비 경선 기탁금 5000만원을 내고 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당 박주선(왼쪽부터), 안철수, 손학규 후보가 17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예비 경선을 통과한 뒤 함께 손을 들어 당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이들은 경선 절차에 따라 5분씩 정견을 발표한 뒤 국회의원, 당무위원, 지방의원 등 506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당락이 갈렸다. 상위 3명을 뽑는 이날 예비 경선 득표 수는 규정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하위 3명은 1분당 1000만원짜리 정견 발표를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탈락한 양필승 사장은 연설 시작 전부터 "예비 경선 규칙이 공지되지 않았다"며 항의하다 연설도 못 하고 퇴장당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기탁금은 돌려받지 못한다"고 했다.

경기도 고양시장인 민주당 최성 후보도 경선 기탁금 4억원을 낸 뒤 이재명·문재인·안희정(기호 순) 후보와 TV 토론에 참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토론에 10회 참여하면서 4억원 이상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대선 경선 후보로 등록하면 후원회를 열고 후원금을 받아 당 경선 기탁금을 낼 수 있다. 민주당 최 후보는 이미 후원 계좌를 열고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