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지상욱(왼쪽)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입당 회견을 하며 유승민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지상욱 의원은 누구?]

지상욱(초선·서울 중성동을) 의원이 15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한국당 의원이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한 것은 지난 1월 홍철호 의원 이후 두 달 만이다. 바른정당에선 "한국당 2차 탈당의 신호탄"이라고 했고, 한국당에서는 "더 이상의 탈당은 없다"고 했다.

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보수의 개혁과 미래를 위해 유승민 후보를 도우려고 바른정당에 입당한다"고 했다. 지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그동안 한국당을 고쳐보려고 노력했는데 역부족이었다"며 "보수 대통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유승민 의원은 "한국당에서 의원들이 2차 탈당하는 신호탄이라고 본다"고 했다.

실제로 정치권 안팎에는 "대선을 앞두고 한국당의 2차 탈당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있다. 바른정당 측은 한국당에 남아있는 탄핵 찬성 의원 30명가량이 바른정당으로 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당 내 의원들도 "강성 친박계가 활동을 재개하거나 그쪽에서 대선 후보가 나온다면 당이 한 번 더 깨질 수 있다"고 하고 있다. 한 비박 성향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자택 정치'나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친박 의원을 보면 딱한 상황"이라며 "친박들이 활개를 칠수록 보수의 대선 승리는 멀어져 간다"고 했다.

하지만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추가 탈당 얘기는 들은 바 없고, 당은 안정적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나 강성 친박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 하고 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친박계를 향해 "당론과 지도부를 흔드는 것을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며 "필요하면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징계를 주저하지 않겠다"고 했다. 인 위원장은 또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해 "법에 따라 누구든 수사를 받고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도 "박 전 대통령이 기소되면 당연히 당원권이 정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