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속 할머니 구한 외국인 청년 등 'LG 의인상'

LG복지재단(대표이사 구본무)은 화재 현장에서 할머니를 구한 스리랑카 출신 근로자 니말(39)씨와 다가구 주택 화재에서 일가족을 구한 최길수(34)·김성수(43) 소방관에게 LG 의인상을 주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2015년부터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헌신한 의인을 선정해 상금을 수여해 온 LG 의인상에 외국인 수상자는 처음이다.

니말씨는 지난달 10일 경북 군위군 농장에서 일하다 불이 났다는 말을 듣고 화재 현장으로 뛰어가 할머니를 구했다. 그는 이 과정에 얼굴과 폐 등에 심각한 화상을 입어 3주간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니말씨는 스리랑카에 있는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5년째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평소 마을 어르신들이 따뜻하게 보살펴준 게 고마웠고 할머니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길로 뛰어들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최길수·김성수 소방관은 지난 11일 서울 용문동 다가구 주택 화재 현장에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2명이 창문을 통해 탈출하도록 도왔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허리뼈가 골절됐고 김씨는 얼굴과 손에 화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