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현지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취재 내용을 바탕으로 재현한 김정남의 금목걸이 이미지.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이 독극물 공격으로 숨질 당시 부인과 아들의 얼굴이 새겨진 목걸이를 착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말레이시아 뉴스트레이츠 타임스는 15일(현지 시각) "김정남이 피살 당시 본인과 부인, 아들로 보이는 일가족의 모습을 각인한 펜던트가 달린 금목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며 "이 목걸이는 경찰이 김정남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중요한 2차 증거로 활용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대사관 측은 피습 직후부터 사망자가 김정남이 아닌 '김철(Kim Chol)'이라는 북한 여권을 소지한 남성일 뿐이라고 주장해왔지만 말레이시아 경찰은 사망자가 김정남이라고 지난 10일 공식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김정남이 소유한 목걸이가 신원 확인의 중요 증거로 사용됐다는 것이다.

뉴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김정남의 시신에서는 부처가 그려진 펜던트가 달린 또 다른 금목걸이와 염주, 스위스 명품 시계인 파텍필립 등도 함께 발견됐다. 김정남이 불교 신자인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가 거주했던 마카오에선 불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로 염주를 착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김정남의 소지품은 모두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 분석기관인 화학청으로 넘겨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