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에 진출하려면 믿을 만한 바이어를 구하는 게 필요해요. 믿을 만한 기관에서 주최하는 오늘 같은 상담회가 큰 도움이 됩니다."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1대1 상담회장'을 찾은 박성우 피케이엘앤에스(PKLNS) 대표는 "교육열이 높은 중산층이 늘어나는 인도네시아는 침체된 국내 전자 칠판 시장의 돌파구"라고 말했다. IT 교육 기자재를 만드는 이 회사는 이날 상담회에서 현지 바이어와 연 20만달러(약 2억3000만원)를 수출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상담회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상담회장에는 한국 중소·중견기업 64개사 관계자와 약 180개 현지 업체 바이어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2015년 기준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 약 3000개 대부분은 중소·중견기업이다. 인구가 많고, 인건비는 중국의 절반인 인도네시아는 빈약한 내수 시장과 값비싼 인건비에 시달리는 한국 중소기업이 제품을 값싸게 만들고, 많이 팔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상담회에 참석한 호이스트(화물을 들어 올리기 위한 승강 장치) 제작 전문 기업 동양호이스트크레인은 작년부터 인도네시아에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현지 에이전트 조한 구나완씨는 "한국 기술력이 우수하고, 사후 관리도 확실해 국방부에 물건을 납품할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목공 가공·도장 정밀기계를 만드는 한나이엔지 최규종 대표는 "젊은이가 많고, 아파트 건설이 늘어나는 이곳에서 앞으로 인테리어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에 한발 앞서 들어간 기업들은 이미 꾸준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2001년부터 인도네시아에 맞춤형 배관 자재를 수출하는 주찬실업은 매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연간 80만~100만달러 상당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신구호 주찬실업 대표는 "투자 상담회에서 믿을 만한 바이어 1~2명만 만나도 성공"이라며 "인도네시아 시장은 진출하기 어렵지만, 한번 진출에 성공하면 인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