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시즌 첫 시범 경기에 마무리로 나선 한승혁의 역투 장면.

'157㎞.'

14일 오후 KIA와 두산의 2017프로야구 시범 경기 개막전이 열린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 KIA가 7―4로 앞선 9회초 2사에서 KIA 마무리 투수 한승혁(24)이 공을 뿌리자 전광판에 '157'이란 숫자가 떴다. KIA 홈 팬들은 '와' 하는 탄성을 뱉었다. 9회 등판한 한승혁이 던진 공 14개는 모두 150㎞가 넘는 강속구(직구)였다. 그의 공을 공략한 두산 타자들의 배트는 번번이 밀려 파울이 됐다. 마지막 1이닝을 깔끔하게 막은 한승혁은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한승혁의 강속구는 정규 시즌 전 시범 경기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선수 컨디션이 100% 발휘되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승혁은 이미 캠프에서 153㎞의 직구를 뿌리며 예열을 마쳤다. KBO 리그에선 2012년 레다메스 리즈(당시 LG)가 세운 162㎞가 비공인 최고 구속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KIA에 입단한 한승혁은 고교 시절(덕수고)부터 '파이어볼러'로 유명했다. 하지만 빠른 구속에 비해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더구나 고교 시절 지나친 투구로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팔꿈치 인대 교체 수술(일명 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제 기량을 보이지 못했다.

한승혁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이대진 투수코치의 조언으로 투구 폼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고, 제구력이 제법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 김기태 KIA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 MVP로 한승혁을 꼽기도 했다. 그는 올 시즌 팀의 뒷문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타격에선 KIA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경기에 나선 '100억원의 사나이' 최형우가 이름값을 했다. 첫 타석인 2회 작년 정규 리그 MVP 더스틴 니퍼트의 초구(141㎞ 직구)를 우측 담장으로 넘겼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최형우는 이 한 방으로 새 시즌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