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건물마다 학원 간판이 빽빽하게 붙어 있다.

지난해 초·중·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5만6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지난해 5월과 9월 전국 1483개 초·중·고 학부모 4만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25만6000원으로 2015년 대비 1만2000원(4.8%) 늘어났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평균치에는 조사 대상 중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 지출액을 ‘0’원으로 계산한 결과가 포함돼 있어, 실제 사교육을 받는 학생의 평균 지출액은 37만8000원으로 껑충 뛴다. 또 이번 조사에는 방과후학교나 EBS 교재비, 어학연수비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총 사교육비는 약 18조1000억원으로 2015년(17조8000억원)보다 2300억원(1.3%) 늘었다. 총 사교육비가 늘어난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전체 학생 수가 전년보다 3.4% 줄었지만, 학원비가 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 사교육비가 1인당 27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생 26만2000원, 초등학생은 24만1000원 순이었다. 과목별로는 영어 사교육비가 5조5000억원(전체 중 41.1%), 수학이 5조4000억원(39.7%)이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씀씀이 격차는 더욱 커졌다.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81.9%,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4만3000원이었지만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사교육 참여율은 30%에 월평균 사교육비는 5만원에 그쳤다. 소득수준 최상위 가구와 최하위 가구의 월 사교육비 격차도 2015년 6.4배에서 2016년 8.8배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