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대왕 카스테라'가 올랐다. '대왕 카스테라'는 계란이 듬뿍 들어갔다는 대만의 카스텔라 브랜드명으로 대만 카스텔라 중 가장 유명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대왕 카스테라' '대만언니 카스테라' '따호 카스테라' 등 다양한 브랜드의 '대만 카스텔라'가 인기를 끌고있다.
문제의 발단은 한 방송사의 음식 고발 전문 프로그램. 12일 밤, 이 프로그램에서 일부 대만 카스테라업체가 빵 반죽에 '식용유'를 들이 부어 만드는 장면이 나왔다. 제빵 과정에 버터를 이용하는 경우만큼이나 식용유를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방송에서 "빵 만들면서 한번도 식용유를 써 본 적이 없다"는 제빵사의 멘트가 나간 것. 빵에 식용유를 사용하는 건 유해성이 거의 없는데도, 인터넷 여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관련 업체들은 앞다퉈 반박 보도자료를 뿌리고 있지만 얼마나 신뢰를 회복할지는 미지수다.
과연 대만 카스텔라가 ‘누명’을 벗고 다시 간식계 제왕이 될 수 있을지, 잠깐 사이 다른 간식거리가 이 자리를 꿰차고 들어올지는 알 수 없는 상황. 평소 디저트를 입에 달고 사는 본지 기자가 한 때 ‘전국구 인기’를 끌다가 광대역 LTE급으로 유행이 식어버린 프랜차이즈 업종들을 정리해봤다.
추억은 방울방울, 버블티(2011)
차를 우려 우유와 섞은 '밀크티'에 타피오카를 넣은 음료. 2011년 말부터 생기기 시작하더니, 2012년 '폭발적인 유행'이 찾아왔다. 이대·신촌 인근에는 공차를 시작으로 차타임, 버블퐁, 이지웨이 등 10개 이상의 체인점이 성행했다. 2013년 일부업체가 사용하는 타피오카에서 식품에 쓸 수 없는 공업용 화학물질이 검출되면서, 인기가 사그라들었고 여러 체인점이 폐업했다.
저렴이 호프집, 스몰비어(2012)
'크림생맥주·감자튀김' 메뉴가 중심인 소규모 호프집. 2012년 부산에서 시작된 '봉구비어' 열풍으로 봉쥬비어, 봉자비어 등 유사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겨나며 2년여만에 전국에 1000개 이상의 매장이 생겼다. 현재도 종로·신촌 등에 여러 매장이 남아있지만 인기는 주춤해진 상태다.
파라핀 논란에 뒤집어진, 벌집아이스크림(2013)
벌집 꿀을 얹은 아이스크림. 2013년 '소프트리', '밀크카우'를 시작으로 전국에 비슷한 매장이 수백개 생겼다. 12일 대왕 카스테라를 고발한 먹거리 프로그램에서 2014년에 벌집아이스크림을 저격한 적이 있다. 일부 업체의 벌집 꿀에 '파라핀'이 쓰이고 있다는 보도를 해 한바탕 난리가 났었다. 일부 브랜드는 중국, 말레이시아, 싱가폴 등에 진출하며 승승장구했지만, 대부분 매장은 커피, 주스, 빙수 등으로 업종 변화를 시도하거나, 캬라멜팝콘 등을 얹은 아이스크림으로 새로운 메뉴를 내놓았다.
겨울장사=보릿고개, 눈꽃빙수(2013)
우유를 얼려 눈꽃처럼 곱게 갈아 부드러운 식감을 내는 빙수다. '설빙'을 시작으로 '호미빙' '스노우볼' 등 유사브랜드가 생겨나면서 1년 사이에 빙수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가 4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일반 커피 프랜차이즈에서도 대부분 눈꽃 빙수 기계를 들여놓으면서 시중에 판매되는 빙수가 '눈꽃빙수'로 통일됐다. 빙수 시장은 갑자기 레드오션이 됐고, 겨울철 '보릿고개'를 견대지 못한 점주들이 늘어났다.
이런게 있었나, 딸기모찌(2013)
일본 오사카에서 들어왔다는 딸기와 팥 앙금이 들어간 찹쌀떡. 떡 한 개에 평균 2500원인 비싼 가격이지만 아기자기한 모양새로 인기를 끌었다. 서울 명동을 시작으로 딸기모찌 기술을 전수받은 업주들이 여러 곳에 소규모 매장을 냈다. 의외로 호불호가 갈리는 맛에 더 크게 성장하지는 못하고 반짝 유행으로 남았다.
놀이공원 아니고요, 츄러스(2014)
막대모양 빵을 튀겨 설탕, 계피를 뿌려 먹는 스페인식 디저트. 과거엔 놀이공원이나 워터파크에서 먹을 수 있는 간식이었지만 2014년 '아이스크림·츄러스' 형태인 이태원의 '스트릿츄러스'가 길게 줄 서 기다려 먹을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아츄, 하트츄, 소프트츄 등 비슷한 가게가 많아졌다.
이쁘긴 한데… 마이보틀 생과일주스(2014)
2014년 한 일본 업체가 개발한 젖병 재질의 투명 물병 '마이보틀'이 인기를 끌면서 모양이 비슷하고 가격이 저렴한 국내 모방품이 잇따라 등장했다. 이 즈음 이태원의 한 생과일주스매장에서 '마이보틀(MY BOTTLE)'을 본딴 '마이쥬스(MY JUICE)' 보틀에 건강주스를 담아주면서 SNS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비슷한 매장이 여럿 생겨났지만 비싼 단가와 마이보틀 유행의 종말로 대부분 업종을 변경하거나 일반 생과일주스집으로 회귀했다.
가성비 갑(甲), 저가음료 전문점(2015)
'빽다방', '쥬시'를 시작으로 우후죽순 생겨난 저가 음료 전문점. 대형 프랜차이즈와 비슷한 퀄리티의 음료를 1000~3000원대에 팔겠다는 게 핵심이었지만, 여름 한철 '반짝' 하는 아이템인데다가 '설탕 논란' 등 음료 자체에 문제가 제기되면서 고전중이다. 특히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대표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계란인가 기름인가, 대만 카스테라(2016)
대만 관광객들 사이에서 유명하던 '대만 카스테라'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선풍적 인기. 일반 카스테라보다 훨씬 크고, 계란이 많이 들어가 촉촉하다. 가게에서 직접 구워낸 빵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상태에서 바로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알려져있다. 하지만 12일 방송 보도로 일부 업체의 '식용유 범벅' 논란이 불거져 소비자들의 원성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