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전임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 임명된 프리트 바라라 연방검사가 사퇴를 거부하자 곧바로 해고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에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연방검사가 사임하는 것은 관행이 아닌 데다 후임자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해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바바라 전 연방검사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한 사임을 거부해 해고당한 사실을 밝혀고 이를 뉴욕타임스, CNN 등이 보도했다.

그는 "나는 사임하지 않았다. 조금 전에 해고당했다"며 "뉴욕 남부 지역 연방검사직은 내 직업 생활의 최대 영광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데이나 보엔테 법무부 차관 대행이 이날 전화를 걸어서 바라라에게 "사퇴를 거부하는 것이냐"고 물었고, 바라라는 "그렇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잠시 후 보엔테 차관 대행이 바라라에게 전화를 걸어 "트럼프 대통령이 당신을 해고했다"고 말했다. 앞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앞서 전날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한 연방검서 46명에게 자정까지 사임하고 사무실을 비울 것을 요구해 논란이 된 적있다.

이번 해고는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 후 트럼프 당선자가 기자에게 "바라라에게 계속 일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마음을 바꾼 것에 대해 그가 즐겨보는 폭스뉴스의 토크쇼에서 진행자인 션 해니티가 지난 9일 연방정부 내의 오바마 측 인사를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