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 남긴 방명록 - 문재인 민주당 경선 후보가 10일 진도 팽목항에서 ‘4월 10일’로 날짜를 잘못 쓴 방명록. 문 후보는 이후 ‘3월 10일’로 날짜를 고쳐 방명록을 다시 썼다.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전(前) 대통령 파면(罷免)을 선고하자 각 당 대선 주자들은 환영의 뜻을 밝히고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위대한 국민께 경의를 표한다"며 "헌법 제1조의 숭고하고 준엄한 가치를 확인했다"고 했다. 문 후보는 선고 뒤 세월호 유족이 있는 전남 진도 팽목항에 갔다. 그는 분향소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고 한 뒤 날짜를 '4월 10일'로 잘못 썼다. 문 후보는 날짜를 오기(誤記)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현장에 돌아와 '3월 10일'로 다시 썼다. 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헌재 탄핵 사유에서 세월호 문제가 빠진 것에 대해 "세월호 7시간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검찰 수사를 통해서, 또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면 특검 수사를 통해서 규명돼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안희정 후보는 "그 누구도 헌법·법률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승리이며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했다. 충남지사인 안 후보는 오후 긴급 시장·군수 회의를 주재했다. 이재명 후보는 "국정 농단, 헌정 유린의 원인인 대한민국의 기득권 체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서울 광화문 광장의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뻐하는 국민들이 있는가 하면, 상실감을 가진 국민들도 계신다. 갈라진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탄핵에 찬성했든 반대했든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생각이 달라도 더 큰 애국심으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화해하자"고 했다. 남경필 경지지사는 이날 민주당 김종인 전 의원을 만나 개헌 방안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