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날씨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성공적인 패럴림픽 진행을 위해 치른 '모의고사'에서 큰 고민거리를 얻었다. 따뜻해진 날씨 탓에 인공 눈이 점점 녹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열린 강원도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정선 세계장애인스노보드 월드컵. 꽃샘추위가 물러간 이날 낮 최고 기온은 영상 9도까지 올랐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서 햇살이 계속 내리쬐자 인공 눈은 맥없이 녹아내렸다. 경기를 중단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선수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스노보드 크로스 종목에 출전한 미국 대표팀 브리타니 코리는 "날이 따뜻해 눈이 녹는 바람에 속도가 많이 나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 김상용 감독도 "눈이 서서히 녹다 보니 출전 순서가 늦을수록 선수들의 기록이 불리했다"고 했다.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패럴림픽이 올림픽 폐막(2018년 2월 25일) 후에 열리다 보니 날이 따뜻해지는 걸 막을 방법이 없어 고민"이라고 했다. 조직위는 인공 눈이 녹는 걸 막으려 습기제거제를 뿌리고, 평소보다 인공 눈을 더 많이 뿌리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선 오는 18일까지 테스트 이벤트가 계획돼 있다.
다리나 팔이 절단됐거나 척추손상, 뇌성마비 등 지체장애 선수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에서 장애인을 맞을 준비는 여전히 부족해 보였다. 곤돌라가 고장 나 선수들이 사방이 뻥 뚫린 리프트에 장비를 들고 타고 출발선으로 올라가야 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평소 잘 작동했는데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센서에 오류가 생긴 것 같다"며 "정확한 원인은 파악 중"이라고 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 선수들을 위해 이동 통로에 합판을 깔았지만 일부 구간은 폭이 좁아 휠체어 두 대가 교차하지 못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