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최종 확정지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불거진 각종 의혹에 선을 그었다.

이날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 회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이 포스코에 여러모로 관여했다. 이 부분에 대해 부정할 순 없고 저는 (안 전 수석의)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안 전 수석의) 여파가 저희 계열사에는 영향을 미쳤지만 포스코 본사 임원들에게까지는 영향이 가지 않도록 부단히 막아냈다"고 했다.

또 권 회장은 "(내가) 포스코 회장이 된 것도 최순실이 밀어서 됐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저희 집 사람을 끌어들여 역할을 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이는 100% 허위사실이다. 해당 내용을 보도한 모 주간지 기자에 대해서는 고소를 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오후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권 회장은 "스포츠 창단 관련해서도 안 전 수석으로부터 부탁을 받았다"며 "저희가 최소한으로 참여해 펜싱팀을 창단해 육성하는 것으로 마지막에 이야기가 됐는데 얼마 안 있어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며 추진을 하지 않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서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피청구인(박근혜 전 대통령)은 안종범을 통해 그랜드코리아레저와 포스코가 스포츠팀을 창단하도록 하고 더블루K가 스포츠팀의 소속 선수 에이전트나 운영을 맡기도록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