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외국 관광객의 거의 절반을 중국인이 차지한다. 그런데 큰 변화가 생겼다. 중국이 사드 배치 계획을 이유로 한국 대상 단체 관광 상품 판매를 중지한 것이다. 관광산업에 미칠 후폭풍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소인배처럼 보인다. 그러나 한류에 편승해 중국 관광객에게 너무 기댄 우리도 반성해야 한다. 사실 단체 중국 관광객을 극진히(?) 모시다 보니 노골적으로 인센티브를 요구하는 일이 빈번했다. 중국인 저가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 질서가 무너지는 일도 생겼다.

지금부터라도 관광산업의 체질을 바꾸어가야 한다. 무엇보다 다변화가 시급하다. 여러 나라 관광객 유치에 힘써야 한다. 대만은 중국이 여행을 일부 통제하자 일본과 동남아로 눈길을 돌려 절반에 이르던 중국인 비중을 30% 초반으로 낮췄다. 우리도 여러 나라 대상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고 비자 면제, 항공사와 여행업계 지원, 숙박 시설 확대 등을 검토해야겠다. 5년 뒤면 인구에서 중국을 넘어선다는 인도를 상대로 한 홍보도 중요하다.

20년 넘게 걸려 '황산 관광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중국에서 배울 점도 있다. 우리는 제주 중문단지와 경주 보문단지 이후 관광 개발에서 사실상 손을 놓았다. 지도자들이 짧은 임기 중에 무언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감 탓에 장기 정책을 구상하지 못해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