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하게 교육부가 만든 역사 교과서(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로 지정돼 외부 단체들의 공격을 받아온 경북 문명고 사태에 대해 전국 사립 중·고교 교장들이 5일 성명서를 내고 "학교 운영에 대한 폭력적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국 1610개 사립 중·고등학교 교장들의 모임인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회장 박재련)는 성명서에서 "문명고가 지난 수십일간 외부 단체들의 집요한 공격을 받아오다 끝내 입학식이 취소됐다"며 "민노총과 전교조 등이 문명고에 가하고 있는 온갖 흑색 비난과 선동, 협박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장회는 이어 "외부 세력들이 '최순실 교과서' '친일 독재 교과서' 등 표현을 써가며 교과서를 흑색 비난하고 연구학교 지정 거부를 선동하는 등 학내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문명고 구성원들은 물리적 힘을 내세운 압력에 굴복할 것이 아니라 전국의 사립학교 교직원들과 함께 단호한 의지로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교장회는 또 "지방의 작은 사립학교의 평화로운 운영마저 이처럼 정쟁화시켜 혼란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행태야말로 저들이 이번 연구학교 지정 문제를 교육의 정치 도구화 차원에서 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경우"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교장회는 "문명고의 학부모와 학생을 볼모로 잡고 입학식마저 파행으로 몰아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교육부와 관할청이 즉각 강력한 조처를 내려야 한다"며 "정부가 이번 문명고 사태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내년 국·검정 혼용 체제에서 학교들의 자유롭고 소신 있는 교과서 채택은 기대하기 어렵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