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3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사진은 박인비가 이날 3번홀에서 티샷하는 모습.

부상에서 돌아온 ‘골프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1년 4개월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인비는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와 보기 1개를 묶어 8언더파 64타를 쳐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막판 추격전을 펼친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LPGA 공식 데뷔전을 치른 '수퍼 루키' 박성현은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쳐 첫 경기에서 3위에 올랐다.

4라운드를 공동 5위로 시작한 박인비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금세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박인비는 10번홀(파4)부터 12번홀(파4)까지 3홀 연속 ‘버디 쇼’를 펼치며 경쟁자들을 밀어냈다.

14번홀(파4)에서 추가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 자리를 다졌고, 17번홀(파3)에서 장거리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도망갔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하나 적어냈지만, 역전 우승에는 지장이 없었다.

동반 라운드를 펼친 쭈타누깐이 18번홀에서 파를 적어내면서 박인비와의 1타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박인비는 지난해엔 허리부상과 손가락 부상으로 고전하면서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LPGA 투어에서는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특히 올림픽 이후에는 손가락 부상으로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

박인비는 지난주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 대회를 통해 복귀해 공동 25위를 기록했다가 복귀 2경기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골프 여제의 귀환’을 알렸다. 박인비의 LPGA 투어 우승은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약 16개월 만이다.

이번 우승은 박인비의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8승이다. 박인비는 2015년에도 이 대회에서 보기를 하나도 하지 않고 버디만 15개를 잡으며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