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의 내밀한 역사|싯다르타 무케르지 지음|이한음 옮김|까치|685쪽|2만5000원

저자는 암을 치료하는 의사이자 2011년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로 퓰리처상을 받은 연구자. 서두에서 집안의 비밀을 고백한다. 삼촌 두 명과 사촌 형이 이전에 정신분열증이라 불렀던 조현병 환자였다. 그는 병의 그림자가 집안의 유전자에 있다는 사실, 자신의 두 딸도 조현병 유전자를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털어놓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멘델의 완두콩에서부터 오늘날의 유전자 편집 치료까지 유전자 연구의 방대한 역사를 풀어냈다. 저자는 유전학이란 분야가 연구실에만 한정된 게 아니라 우리 일상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오랫동안 연구 주제를 파헤친 전문가답게 해박한 지식으로 독자를 유전자의 세계로 인도한다. 유전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내다보게 해준다. 과학책이지만 쉽게 풀어 써서 부담없이 읽힌다. 번역도 매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