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알고 있다|조너선 밸컴 지음|양병찬 옮김|에이도스|384쪽|2만원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로 유명해진 흰동가리는 실은 수컷에서 암컷으로 성전환을 한다. 철저하게 모계 중심인 무리에서 덩치가 큰 암컷이 죽으면, 주변의 수컷 가운데 한 마리가 암컷으로 전환된다. 다른 곳에서 힘들게 암컷을 찾는 것보다 종족 보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니모를 찾아서'에서 아내와 사별한 뒤 자식을 키우는 홀아비 흰동가리는 생물학적으로는 부정확한 설정인 셈이다.
영국 출신의 동물행동학자인 저자가 3만2100여 종에 이르는 물고기의 번식과 사회생활, 지능과 감각 등에 대해 친절하게 해설한 책. 몸무게가 최대 70㎏에 이르고 물 위로 튀어 올라 수면을 스치고 지나가는 제비를 공중에서 덥석 잡아먹는 타이거피시, 주변 지형을 모조리 암기하고 있는 프릴핀고비…. 이처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물고기의 기억력은 3초에 불과하다' 같은 편견을 뒤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