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2일 서울광장에 농성 텐트 수십 개를 세운 보수단체를 형사고발한 것과 관련, “서울광장을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불법 점거를 빨리 끝내야 한다”며 “가능한 한 설득하고, 경고해도 안 되면 행정대집행(강제 철거) 등 허용된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서울광장은 사실상 (보수단체에 의해) 무단 점거돼 있는 상태로 법률적으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보수단체 회원들이) 서울도서관에서 음식을 먹고 주변에서 담배 피고 욕설하는 일들이 너무 심했다”며 “또 이를 단속하는 공무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전날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공무 집행 방해, 불법 CCTV 설치 등 이유로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공동대표인 권모씨 등 7명을 고발했다. 서울시는 이들이 서울광장을 무단 점유해 시의 광장 관리 권한을 침해했고, 서울도서관에서 소란 행위를 벌여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쳤으며, 행정력을 불필요하게 낭비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번 고발은 광화문광장을 무단 점유해 텐트 70여 개를 치고 960일 넘게 농성 중인 세월호 단체의 텐트를 철거하지 않고 놔두고 있는 것과 비교해 형평성을 잃은 ‘이중잣대’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세월호 천막은 중앙정부까지 서울시에 협조를 요청했던 사안으로, 정치적 조치가 아니라 인도적 조치였다”며 “합법적인 점유와 불법적인 점유의 차이로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촛불집회는 부정한 권력과 부패한 정치에 대한 국민적 분노의 장인데 탄핵 반대집회는 정의롭지 못한 권력을 비호하고 다시 폭압의 시대로 되돌리자는 취지니까 처음부터 비교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